[길섶에서]기초의 중요성/구본영 논설위원

[길섶에서]기초의 중요성/구본영 논설위원

입력 2010-03-25 00:00
수정 2010-03-25 00: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 일요일 퇴근길에 모처럼 차를 몰다 가슴이 철렁했다. 녹색 신호등이 황색으로 바뀐 교차로에서 그냥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다. 백미러를 통해 다른 차들이 바로 뒤에서 생생 달리는 것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형사고의 확률을 줄이려면 평소에 교차로 도달 전 미리 속도를 줄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황색등의 점멸 시간을 늘리는 등 신호체계를 개선하는 것은 당국의 몫이겠지만. 사실 이런 것들은 조금만 신경쓰면 할 수 있는 기초적인 일이다.

세계 자동차 업계의 패자인 도요타도 한순간의 자만으로 추락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기본기에 소홀하면 한방에 간다.”는 국내 대기업 인사의 인터뷰 내용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거창한 목표 달성에 앞서 하찮아 보이는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게 개인이나 기업인, 공직자 할 것 없이 공통의 덕목이 돼야 할 듯싶다. 기원전 3세기에 이미 “태산에 부딪혀 넘어지는 사람은 없다.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것은 작은 흙무더기다.”라고 갈파한 한비자의 혜안이 놀랍다.

구본영 논설위원
2010-03-25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