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友테크/주병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友테크/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1-05-27 00:00
수정 2011-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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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 무렵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라며 지인이 이런 말을 던졌다. 마흔이 넘어 만나는 사람은 이해관계로 사귀기 때문에 만남이 진지하고 소중할 수 없다고 했다. 받는 명함보다는 받은 명함을 더 잘 관리하라고 조언했다. 동네·학교 친구, 마흔 전에 만난 사람이 최고라는 것.

그후 딱 10년. 얼마 전 만난 또 다른 지인은 반대의 얘기를 해줬다. 그동안 만났던 사람 가운데 폭을 좁혀 나와 ‘비슷한’ 부류들과 교류해야 나중에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하다는 건 경제력, 취미·기호, 연령대, 성향 등이 모두 포함된단다. “돈이 많아도 친구가 없으면 외롭지만 돈이 없어도 친구가 많으면 외롭지 않다.”는 게 지인의 지론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기대수명이 80세가 넘는 고령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10년 전 지인이 말한 마흔살은 지금 기준으로는 오십살에서 예순살 사이쯤 된다. 그러고 보면 아직 사람을 가릴 때가 아닌 것 같다. 사람한테는 사람이 최고라는데 좀 더 부지런히 ‘낯설지만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야겠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1-05-2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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