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가벼움의 미덕/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가벼움의 미덕/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1-09-05 00:00
수정 2011-09-0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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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가벼운 것이 좋다. 옷도 원단 자체가 무거우면 아무리 디자인이 예뻐도 손이 가질 않는다. 입어서 가볍고 단출해야 몸과 마음이 편하다. 겨울철 캐시미어 니트를 즐겨 입는 이유다. 조금 값이 나가긴 해도 그 가볍고 따스함은 어디 비길 데가 없다.

가죽가방도 이젠 들기가 버겁다는 생각이 든다. 차를 몰고 다닐 때는 옆자리에 툭 던져 놓으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이젠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서 있을 때 무거운 가방은 부담을 준다. 자연 천이나 나일론 등 재질이 가벼운 것으로 만든 가방을 선택한다. 가끔 천 가방을 들고 약속 장소에 가면 놀라는 분위기지만 개의치 않는다.

책도 가벼운 책을 원한다. 외국책 가운데는 손에 들고 다니기도 좋은, 가벼운 책들이 많다. 반면 우리 책은 표지부터가 묵직하고 종이도 고급재질을 사용해서인지 너무 무겁다. 누워서 보려면 팔이 아프다. 책이 너무 무겁다고 투덜댔더니 누군가도 반색을 하며 동의한다. 이것도 세월의 힘인가, 벌써부터 이러면 안 되는데….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1-09-0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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