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결혼중개사/임태순 논설위원

[길섶에서] 결혼중개사/임태순 논설위원

입력 2011-10-21 00:00
수정 2011-10-2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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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생활도우미’, ‘비만코디네이터’…. 우리나라는 자격증 공화국이다. 국가공인 자격증이 700개 가까이 되고 사설기관이 발급하는 민간 자격증도 600~1000개가 된다고 한다. 개중에는 꼭 필요한 것도 있지만 이런 것까지 자격증이 있어야 하나 하는 것들도 많다.

어느 날 ‘결혼중개사’란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결혼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결혼학개론, 결혼상담학, 결혼중개업 등 소정의 과목을 이수하고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면 결혼중개사 자격증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결혼중개 실무업무는 국제, 국내로 나뉘어 있었다. 사실 살아가면서 결혼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것이다. 결혼학개론에는 무슨 내용이 있고, 중개실무론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슬쩍 호기심도 동한다. 결혼이 학문의 대상이 된다는 것도 신기하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과의 만남이 학문적 연구를 통해서 풀릴 수는 없을 것이다. 들여다보면 볼수록 참 묘한 자격증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2011-10-2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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