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옷투정/주병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옷투정/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1-11-07 00:00
수정 2011-11-0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소크라테스의 아내인 크산티페가 어느 축제일의 행렬을 보고 싶어서 남편에게 옷투정을 하니까 그는 “당신은 보러 가는 게 아니라 보이러 가고 싶은 모양이군.”이라고 핀잔을 줬다는 얘기가 있다. 우리 주변의 사례들을 보더라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오죽했으면 우리 속담에 ‘옷이 날개’란 말까지 생겨났을까.

집사람과 아이들도 가끔 옷투정 비슷한 걸 한다. “결혼할 때 입던 옷을 아직까지 입고 있다. 백화점에 가면 ‘누워 있는 옷’(싼 옷)만 샀지 ‘서 있는 옷’(비싼 옷)은 살 엄두를 못낸다.” 나도 어릴 때 부모남께 심심찮게 옷투정을 했던 것 같다.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사 주지 않고 부모님 기준에 맞춰 사 줄 때다. 오래오래 입어야 한다며 통큰 바지를 사 줄 때면 정말 싫었다.

요즘 들어서도 옷투정은 멈추지 않는다. 얼마 전까지 입던 와이셔츠가 잘 맞지 않자 몸관리하지 못한 것은 생각지도 않고 ‘나는 어떻게 딱 맞는 와이셔츠 하나 없나. 바지도 맞는 게 없네.’라며 은근히 투덜댄다. 옷투정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나 보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1-11-07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