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다짐/주병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다짐/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1-12-20 00:00
수정 2011-12-20 00: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얼마 전 병문안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병실용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데 낯선 사람이 대뜸 “병원에 오면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지.”라고 말을 건넨다. ‘병원에는 아픈 사람이 너무 많네.’라며 생각에 잠겨 있던 참이었다. 순간 멍했다. 이 사람이 내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예”라고 얼버무렸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서도 그는 중얼댔다. “병원에 오면 환자가 많고, 술집에 가면 술꾼이 많고, 노래방에 가면….”

초면에 만난 그 사람이 툭 던진 몇 마디가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병원에 와서 아픈 사람들을 보노라면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 해두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경고성 메시지로 와 닿았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얘기와 다름없다. 뜨끔했다.

올해는 나름대로 보람차게 보냈다. 올 초 시작한 금연 다짐은 초심을 잃지 않았고, 살을 빼겠다는 다짐도 약간은 이뤄진 것 같다. 그래서 내친김에 내년에는 술을 확 줄여볼 생각이다. 늘 하는 게 다짐이라지만, 제대로 다짐하면 실행되지 않을까 싶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1-12-20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