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긍정의 시간/주병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긍정의 시간/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1-12-29 00:00
수정 2011-12-29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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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했다. “벼랑 끝으로 오라!” 그들이 답했다. “우린 두렵습니다.” 그가 다시 말했다. “벼랑 끝으로 오라.” 그들이 왔다. 그는 그들을 밀어버렸다. 그리하여 그들은 날았다(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구절).

영화 속 주인공의 아버지가 역도로 몰려 죽어가면서 공포에 떨고 있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두려우냐? 두려움을 직시하라. 그래야 똑바로 살 수 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은 여동생의 목에 칼을 대고 있는 적장을 향해 곡사 활을 당기며 말한다.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영화 ‘최종 병기 활’)

연말을 맞아 모기업에서 보내준 신년카드 속에 든 짧은 책자의 글 중 일부다. ‘365일 긍정의 시간’이란 제목인데,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지혜를 두루 담았다. 식상한 카드 대신 이런저런 유익한 얘기들을 엮어 만든 발상이 참 신선하다. 돌려가면서 읽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자그마한 아이디어 하나가 사람을 감동시키고 웃게 만든다. 생각을 진화시켜 긍정의 시간을 늘리자.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1-12-2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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