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악수와 포옹/이도운 논설위원

[길섶에서] 악수와 포옹/이도운 논설위원

입력 2012-03-28 00:00
수정 2012-03-2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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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시절, 강의실에서 클래스메이트들과 마주칠 때마다 어떻게 인사를 할까 망설이곤 했다. 눈웃음, 손 올리기, 악수, 안부 묻기, 포옹… 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했다.

대부분의 여학생들에게는 눈인사와 ‘What´s up’ 같은 간단한 인사말이면 됐다. 중국인 릴리, 타이완 사람 제시카와는 한국말, 중국말로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남학생인 피트, 제이슨과는 악수, 그리고 가끔씩 프로야구 선수들이 주고받는 복잡한 손동작을 하기도 했다. 팀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크게 싸운 뒤 친해진 크리스틴과는 오랜만에 만날 때 서로 포옹을 하곤 했다. 내가 느끼는, 그리고 상대방이 느낄 것 같은 친분의 정도와 상황에 따라 인사법이 달라졌던 것 같다.

요며칠 TV 뉴스를 보니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는 좌우로 포옹을,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는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그것이 정상들 간의 심리적 거리를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2012-03-2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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