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작은 생활의 기쁨/구본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작은 생활의 기쁨/구본영 논설위원

입력 2012-05-21 00:00
수정 2012-05-2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무엇이 그리 바쁜지 쫓기듯 사는 게 요즘 도시 생활 아닌가. 너나 할 것 없이 출퇴근 길에 종종걸음을 치는 광경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불현듯 전원생활이 부러워지는 것도 이 때문일 게다.

하지만 출판사를 경영하는 친구가 보내 온 책을 읽고는 생각이 좀 바뀌었다. 무엇보다 “자연이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면허증을 거저 발부하진 않는다.”는 구절이 가슴에 와 닿았다. 충북 제천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목판화가 이철수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고언이다.

그렇다. 남의 떡이 커 뵈는 것은 인지상정일 터. 하지만 한없이 평화로운 목가적인 삶의 뒤안길에도 농부의 굵은 땀방울과 가축의 분뇨 냄새가 배어 있기 마련이다. 이제부터라도 평범한 일상에서 소박한 생활의 기쁨을 찾아야 할 듯싶다. 문득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을 사랑해야 한다.”는 프랑스 격언이 생각난다. 오늘 저녁엔 아파트 베란다에 놓인 작은 화분에 물이라도 줘야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2012-05-21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