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책 쓰기/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책 쓰기/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2-05-30 00:00
수정 201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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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평전을 좋아한다. 세상사 돌아가는 얘기보다 한 사람의 일생을 들여다보는 것이 더 흥미로울 때가 있다. 평전을 고를 때 주로 외국인들이 쓴 책들을 고른다. 주변 몇 사람의 얘기를 듣고 일방적인 관점에서 쓴 우리네 평전은 마치 날림공사를 보듯 부실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몇달 전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은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10년에 걸쳐 수백명을 1000여 시간 인터뷰해 엮어낸 것이다. 그녀가 책 후기에서 고맙다고 언급한 이들만 무려 220여명(너무 많은 숫자여서 일일이 세어 보는 데도 한참 걸렸다)이나 된다. 책을 쓰는 데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쓴 윌터 아이작슨만 해도 잡스를 2년에 걸쳐 40여 차례 직접 인터뷰하고 그 주변 인물은 물론이고 심지어 그를 싫어하는 이들도 만나 잡스 스스로도 모를 잡스의 내면 세계까지 적었다. 평생 그런, 제대로 된 책 한 권이라도 쓸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2-05-3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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