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신문 보기/주병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신문 보기/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2-07-13 00:00
수정 2012-07-1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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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로서 기사를 쓰는 것만큼 신문을 보는 것도 큰일이다. 아무도 신문을 본다고 옆에서 건드리거나 나무라는 사람은 없다. 외부인은 “참 좋은 직업을 가졌다.”며 부러운 듯 쳐다본다. 내심 웃음이 난다.

그런데 신문 보는 걸 업(業)으로 삼다 보면 애환이 있다. 보고 즐기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여러 신문을 보면서 재미있고 정보가 듬뿍 담긴 기사를 읽으면 무릎을 탁 친다. 독자들을 위해 그런 기사를 써야 하지 않겠느냐는 강박관념이 동시에 온몸을 누른다. 일종의 직업병이다.

기자 초년 때는 내가 출입하는 곳의 관련 기사만 죽어라고 읽었다. 중견기자 때는 내가 속한 부서와 관련된 기사를 봤다. 이후에는 기고나 칼럼 등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읽는다. 요즘에는 조금 달라졌다. 신문의 본면(本面)보다는 덤으로 끼워주는 간지면(間紙面)에 더 눈길이 간다. 물 제대로 먹는 법, 내 몸에 좋은 음식, 마라톤 제대로 하는 법, 좋은 휴가지를 찾아서 등등. 눈을 감고 생각해 본다. 일상의 삶에 지친 것일까, 새로운 삶을 갈망하는 것일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2-07-1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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