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손님은 ‘님’이다/임태순 논설위원

[길섶에서] 손님은 ‘님’이다/임태순 논설위원

입력 2012-10-08 00:00
수정 2012-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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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손님은 왕’이라고 한다. 상인들 입장에선 자신을 찾아주는 고객은 ‘왕’ 이상일 것이다. 그러나 손님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왕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식적이고 억지로 비행기를 태운다는 느낌이 든다.

서울 마포구 도화·용강동 상인들은 손님을 왕이 아니라 ‘님’으로 여긴다고 한다. 마음으로 대접해 드리고 싶어서 님이고, 가게를 찾아주니 고마워서 님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서로에게 의지해 혹독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이겨내면서 이런 생각을 갖게 됐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 모여야 한다며 두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졌고 이런 과정을 통해 사람이 사람을 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이들은 손님이건 아니건 동네를 오가는 모든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긴다.

거창한 왕보다 님이 훨씬 소박하고 진정성이 느껴진다. 상인들도 위세를 부리는 왕보다 알콩달콩한 님을 더욱 정겹게 대할 것 같다. 생각할수록 손님이 님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2012-10-0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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