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청계천 등 축제/박정현 논설위원

[길섶에서] 청계천 등 축제/박정현 논설위원

입력 2012-11-16 00:00
수정 2012-11-16 00:5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요즘 청계천을 산책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광화문 기점에서 출발해 청계천을 따라 늘어선 등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30분이 후딱 지난다. 왕복으로 1시간 거리다. 간단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걷기에 좋은 가을 날씨다. 흑두루미의 날갯짓 모습에 올여름 휴가 때 순천만 장면이 떠오르고, 잊고 지내던 서울 역사의 기억도 새롭다. 허물어져 듬성듬성하던 성곽쌓기 행사도 1주일을 넘기면서 많이 모아져 다행이다.

‘서울의 뿌리 선조의 생활’이 등 축제의 콘셉트인데, 광화문에서 청계천 하류로 내려가면서 어색한 모습의 등이 눈에 띈다. 스파이더맨과 슈퍼맨, 태권로봇V가 웬말인가.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물길을 가르며 서 있는 빈대떡집 광고다. 광장시장 안에 있는 꽤 알려진 빈대떡집이라는 게 동행했던 이의 설명이다. 축제 예산이 줄어들면서 업체의 협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빈대떡집치고는 상당한 협찬금을 냈다고 한다. 서울시 복지 예산이 늘면서 내년 행사비용은 더 줄어들 모양이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2012-11-16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