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어떤 대화/진경호 논설위원

[길섶에서] 어떤 대화/진경호 논설위원

입력 2012-12-03 00:00
수정 2012-12-0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모든 운동이 그렇듯 웨이트 트레이닝에서도 자세가 중요하다. 바벨이든, 덤벨이든 올바른 자세로 사용해야 부상도 막고, 원하는 체형도 만든다. 자세를 바르게 하면 운동이고, 그렇지 못하면 노동이다.

한데 자세라고 해서 꼭 한 가지는 아니다. 까닭에 트레이너들의 도움말이 종종 상충되기도 한다. A는 팔꿈치를 허리에 붙이라 하고, B는 45도 벌리라는 식이다. 사실 다 이유가 있는 것이고 둘 다 정답이다. 이들의 친절에 보답하느라 A 앞에선 팔꿈치를 붙이고 B가 보이면 슬그머니 벌리면서 장단을 맞추지만 운동이 어디 한둘인가. 프레스에다 스쿼트, 친업 등등을 섞다 보면 헷갈린다. A 앞에서 벌리고 B 옆에서 붙이고…. 또 타박을 받는다.

이런저런 장단에 맞춰 그렇게 몇 년 끙끙거리다 보니 몸 곳곳에 그 흔적이 살짝 묻어나는 듯도 싶다. 말 안 듣기로는 부하직원이나 자식 못지않지만, 그래도 내 몸뚱이 아닌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말을 걸면, 못 이기는 척 대꾸를 한다. 움츠러드는 겨울로 간다. 내 몸과 대화할 시간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2012-12-03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