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원시반종(原始反終)/함혜리 논설위원

[길섶에서] 원시반종(原始反終)/함혜리 논설위원

입력 2013-01-09 00:00
수정 2013-01-0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삶은 세상에 잠시 몸을 맡기는 것이요, 죽음은 온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고대 중국의 우 임금이 했다는 이 말은 이백의 시 ‘춘야연도리원서’에 좀 더 멋지게 등장한다. “무릇 하늘과 땅이라는 것은 만물의 주막집이며, 시간이란 것은 백대(百代)의 지나가는 나그네이거늘….”

세상 천지는 만물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고, 흐르는 세월은 영원한 길손이라는 뜻이다. 이 생의 삶에 집착하지 않고, 죽음조차도 초월하고자 했던 이백의 심정이 제대로 담겼다.

원시반종이라는 말대로, 모든 것은 시작된 근원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 자연의 섭리다. 새해 인사를 나눈 게 엊그제 같은데 1년을 뭉텅 보내고 또 다른 새해를 맞았다. 쏜살같이 흐르는 시간이 두려운 것은 끝을 향해 달려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를 되새기며 잠시 여행 나온 것으로 생각하면 굳이 그럴 것도 없다.

기왕에 왔으니, 세상 구경 한번 제대로 해 보고 열심히 살다 가야하지 않겠나. 2013년을 시작하면서 다짐해 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3-01-09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