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설 택배/문소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설 택배/문소영 논설위원

입력 2014-01-29 00:00
수정 2014-01-29 02: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설날 연휴를 앞두고 책 몇 권을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했다. 책은 약속한 날짜에 배달되지 않았다. 살짝 짜증이 나려는 참에, 누군가가 주말 자정쯤 초인종이 울려 놀랐는데 엄동설한에 땀을 흘리는 택배사 직원이 설 선물 배송을 위해 그 시간까지 일하고 있어 가슴이 찌르르했다고 말했다. 아차! 설날 특수가 몰리는 때에 개념 없이 책 배달을 시키다니…. 반성했다.

최근 몇 년 째 국회의원회관에 쌓여 있는 설·추석 선물 사진을 본다. 명절선물도 빈익빈부익부로, 돈 많고 힘있는 사람에게 더 쏠린다. 비리에 연루될 것을 염려한 공직자가 아파트 경비실에 ‘설선물 사절’을 붙여 놓고 안 받았다는 사례는 옛말인가보다. 역대 대통령은 설·추석 선물을 각계 주요 인사 등에게 보냈다. 조선시대 왕이 신하들에게 명절에 선물을 보내던 관례를 이은 것이다. 올해는 여당의 설 선물로 대통령 시계가 화제가 됐다. 3만원짜리 사과상자, 2만원짜리 김세트 등등 선물 보따리가 국회의원회관이 아닌 양로원이나 고아원에 산처럼 쌓이는 인심 좋은 명절을 맞이하고 싶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2014-01-29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이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