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배낭 민폐/문소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배낭 민폐/문소영 논설위원

입력 2014-03-17 00:00
수정 2014-03-17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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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대학이 개강하니 겨울방학에 비교적 한산했던 출근 버스가 배낭족으로 더 붐빈다. 대학생의 책가방이었던 배낭은 최근 10년 사이에 정장을 멋지게 차려입은 젊은 남녀 직장인뿐만 아니라 어깨가 시원찮아진 50~60대 중장년의 애용품이 됐다. 배낭을 메면 스마트폰이 일상화한 ‘엄지족’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할 때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더 좋단다. 다만 배낭이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문제다.

배낭에 노트북과 관련 부품, 마우스, 두서너 권의 책, 소지품을 넣으면 뒤로 불룩하게 튀어나온다. 따라서 통로가 좁은 버스나 지하철에서 배낭족을 지나쳐 이동하려면 상당히 불편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다. 입석 승객이 멘 조선시대 괴나리봇짐처럼 축 처진 배낭이 무의식 중에 착석 승객의 얼굴이나 어깨 등을 누르거나 긁는 수도 있다. 불편해서 계속 뿌리쳐도 배낭족은 버스가 요동치는 걸로 착각한다. 그러니 붐비는 버스·지하철에서는 등 뒤에 눈이 달린 듯 배낭 간수에 신경 써야 한다. 작은 배려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2014-03-1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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