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징크스/정기홍 논설위원

[길섶에서] 징크스/정기홍 논설위원

정기홍 기자
입력 2015-03-11 17:58
수정 2015-03-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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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둘 갖고 지내는 것이 징크스다. 특정 장소를 피하고, 어느 숫자를 기피하는 등의 나쁜 징조를 말한다. 이전의 좋지 않은 경험 등에 따른 심리적인 것으로, 과학적으로 인과관계가 있다기보다 우연의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골대를 맞히면 경기를 진다든가, 스포츠 선수가 2년차 때 성적이 나빠진다는 것이 그러한 예시들이다. 개인적으로는 특정 두 자리 숫자를 싫어하는 편인데 언제, 어떤 이유로 싫어했는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최근 징크스를 떠올리는 일을 겪고 있다. 지하철에서건, 길을 걸을 때건 옆에 있는 사람들이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책 등 손에 든 물건을 떨어뜨리는 장면을 자주 접한다. 처음에는 별로 의식하지 않았다. 근 십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한두 번을 경험하게 되니 달갑지 않게 와 닿는다. 기병이 말에 오를 때마다 모자가 떨어졌다는 것이 징크스의 유래라고 하는데 상통하는 듯해서다. 요즘 출근할 때 “오늘만은 장면을 피할 수 있을까” 하며 쓴웃음도 지어 본다. 어쨌거나 이 작은 일이 징크스로 남지 않기 위한 전제는 상대방이 물건을 잘 챙겨야 한다. 이도 일종의 공중도덕이다. “손에 든 물건들 간수 좀 잘 하시라.”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2015-03-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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