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송년회 단상/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송년회 단상/임창용 논설위원

임창용 기자
임창용 기자
입력 2015-12-13 18:10
수정 2015-12-13 21:3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송년회를 알리는 울림이 ‘징징’(내 스마트폰은 항상 진동 상태다)거리며 오후 쪽잠을 깨운다. 지난주부터 카톡방이 바빠졌다. 송년 모임이 시작됐다. 나이를 먹을수록, 직급이 올라갈수록 송년회 개수도 늘어난다.

지난 주말 몇 군데 송년회에 참석했다. 하나는 한 마을서 자란 고향 친구들, 다른 하나는 고등학교 동기 모임이다. 내가 산촌 출신이어선지 고향 친구 모임에선 ‘그럴듯한’ 명함을 내미는 친구가 별로 없다.

그래도 ‘ㅅ’자 섞인 욕을 주고받을 수 있는 유일한 자리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많이 성공했다. 국회의원, 차관급 공무원, 부장검사, 장군, 변호사, 의사 등 어디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 명함을 가졌다. 이들은 바쁘다. 그날도 두세 군데 다른 모임에 들른 뒤 느지막이 얼굴을 내밀었다. 국회의원 친구는 30분도 안 돼 자리를 떴다. 지역구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번 주와 다음주엔 더 많은 송년회에 가야 한다. 모임마다 색깔이 다르다. 거기 맞추는 것도 신경 써야 할 일이다. 스마트폰이 다시 ‘징징’댄다. 한 지인이 새로 카톡방을 만들어 초대했다. 첫 모임이 송년회란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2015-12-14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