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궁금증/손성진 논설실장

[길섶에서] 궁금증/손성진 논설실장

손성진 기자
입력 2017-06-11 22:38
수정 2017-06-1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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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산은 궁금증의 대상이었다. 산 자체가 아니라 저 산 너머에 도대체 어떤 세상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집과 학교만 오가던 어린아이가 품을 수 있는 궁금증이었는데, 다시 말하면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그래서 어쩌다 아버지를 따라 산에 오르면 산과 그 뒤의 산, 첩첩이 이어지는 산 너머의 세상을 마음속으로 상상하곤 했다. 다 자라고 나서 그때 궁금했던 산 너머의 세상이 단지 수십㎞밖의 다른 동네에 불과한 것을 지도를 보고 알게 되고는 웃음을 지었었다.

그래도 그 작은 호기심이, 보잘것없지만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내게는 어쩌면 성장의 동인(動因)이었을지도 모른다. 무엇이든 궁금하면 못 배기고 알아내야 직성이 풀린다. 멀리 떨어진 두 대륙에 사는 민물 어종이 어떻게 비슷한지에 대한 궁금증도 그 하나인데 해답을 아직 얻지 못했다. 생물학자나 진화학자에게 물어보면 금방 알려줄지 모르지만 혼자 책이나 자료를 찾아보며 답을 구해 가는 것도 작지 않은 재미다. 그런데 우주의 끝은 도대체 어디이며 거기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까.

손성진 논설실장
2017-06-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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