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핼러윈 파티와 청춘/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핼러윈 파티와 청춘/최광숙 논설위원

최광숙 기자
최광숙 기자
입력 2017-10-31 23:00
수정 2017-11-01 00: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주말에 동네 공원을 산책하다가 못 보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한 카페에서 젊은 남녀 40여명이 술잔을 들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 회사의 핼러윈 파티였다. 카페 한가운데 술과 간단한 안주 등이 놓여 있는 스탠딩 파티 형식이었다. 가면을 쓰지도, 특별한 옷차림도 아니다. 다만 실내에 호박등이 놓여 있을 뿐.

깜깜한 실내에서 하염없이 술을 먹는 우리네 회식 문화보다 한결 나아 보였다. 경쾌한 분위기, 대화 상대를 바꿔 가면서 여기저기 오가는 자유로움, 강제로 술 권하는 이도 없다. 핼러윈 이름을 빌려 새로운 회식 문화를 창조해 내는 것도 젊은이들의 특권 아닌가 싶다.

최근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공론화위원회에서 당초 원전에 부정적이던 20·30대가 긍정적인 의견으로 바뀌면서 공사 재개로 결론이 났다. 그걸 보면서 “역시 젊은 사람들은 다르구나”라며 그들에게서 ‘희망’을 봤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고가 유연한 젊은이와 달리 한 번 머릿속에 입력되면 좀처럼 생각이 바뀌지 않는 사람들. 나이를 떠나 그거야말로 늙었다는 증거 아닐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7-11-01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