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화난 날씨/전경하 논설위원

[길섶에서] 화난 날씨/전경하 논설위원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21-06-09 20:30
수정 2021-06-10 01: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달 툭하면 비가 오길래 장마인 줄 알았다. 기상청은 역대급 5월 강수량이지만 장마는 아니란다. 장마는 이달 하순이나 시작할 거라는데 그럼 5월 비는 뭐였지? 지난해 장마가 52일이었다. 기상청이 폭염을 예보했는데 가장 긴 장마가 왔다. ‘오보청’에 ‘기상 망명족’이라는 말도 나왔다. 기상이변이 속출하다 보니 예보가 쉽지 않았을 테지만 다른 나라보다 예보의 정확성이 떨어지긴 했다.

올 들어서도 날씨가 예측 불허다. 1월 혹한에 곳곳에서 세탁기가 얼어 ‘빨래난민’이 생겼다. 지난달 비도 많이 왔지만 더위도 일찍 찾아왔다. 그래서 과일이 피해를 입는 과수화상병도 예년보다 일찍 발생해 지금 경계 단계다. 올 8월은 예년보다 더울 거라는데 6월 초에 30도를 넘나드니 대체 얼마나 더우려나 걱정도 된다.

날씨가 화났다. 2018년 폭염, 2019년 태풍, 2020년 장마 등 새 기록들이 쏟아졌다. 올해는 5월 강수량에 더해 어떤 기록이 나올까 싶다. 최근에는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다가 다음날 22도로 뚝 떨어지기도 한다. 사람들이 날씨를 화나게 했으니 그 대가를 치르는 모양이다. 화를 달래는 방법은 일회용품 사용 자제, 대중교통 이용 등 불편함을 자처하는 일이다. 다들 그렇게 해야 하는데 가능할까.

lark3@seoul.co.kr

2021-06-10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