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생미역/이동구 논설위원

[길섶에서] 생미역/이동구 논설위원

이동구 기자
입력 2022-01-27 20:16
수정 2022-01-28 03:1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길섶에서
길섶에서
‘고향의 맛’은 어떤 것일까. 십중팔구는 어릴 적 어머니가 자주 해 주시던 음식들의 익숙한 맛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된장, 고추장이나 김치 등을 이용한 찌개나 조림, 나물무침, 칼국수 등이다. 친숙하면서도 깊고 은은한 재료에다 몇 가지 추억들이 더해지니 평생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한겨울 이맘때가 되면 더 자주 떠오르는 음식도 있다. 군고구마, 군밤, 어묵, 호떡, 만두, 동치미, 도토리묵, 김치전 등등. 눈이라도 내리는 밤이면 더욱 간절히 구미가 당기기 마련이다.

바다 가까이서 자라 날씨가 추워지면 군고구마보단 생미역이 더 간절해진다. 생미역 한 묶음 정도는 혼자서 한두 끼 만에 다 해치운다. 바다 내음 흠뻑 젖은 생미역에 밥 한 숟가락 놓고 쌈을 싸먹으면 꿀맛이다. 진한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 먹거나 간장 양념으로 무침을 하면 그 또한 별미다. 비릿한 바다 향에다 달고 향긋한 미역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고향을 다녀온 느낌이다.

2022-01-28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