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현찰/전경하 논설위원

[길섶에서] 현찰/전경하 논설위원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22-09-20 20:32
수정 2022-09-21 01: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길섶에서
길섶에서
명절이나 집안 행사로 가족들이 모인 뒤 아들들은 나에게 현찰을 준다. 자신들이 받은 돈을 내가 가지라는 게 아니고 그만큼 계좌로 보내 달란다. 최근 들어 아들들은 현찰로 무엇을 사 본 적이 없단다. 나도 세뱃돈은 현찰로 주지만 용돈은 은행 계좌로 보내 준다. 세월이 지나 손주 세대에게 세뱃돈을 주게 된다면 어떤 형태로 주게 될까 궁금하다.

어르신들에게 돈을 드릴 때는 현찰로 드린다. 받는 맛이 있으니까. 50대 지인은 평소 돈을 얼마 쓰는지 감이 안 온다며 가급적 현찰을 썼다. 그러다 보니 음식점에서 몇천원 정도 할인받기도 한다. 지금도 재래시장이나 지하상가에서는 불법이지만 현찰을 내면 깎아 준다.

숫자만으론 돈을 대하는 감각이 무뎌진다. 같은 금액을 현찰로 낼 때와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느낌이 다르다. 신용카드를 쉽게 쓰는 이유일 듯하다. 현찰 볼 일은 거의 없고 숫자로만 돈을 인식하는 젊은 세대들은 돈에 대한 감각을 어떻게 키울까. 지금 금융교육이 맞나 싶다.

2022-09-21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