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자학군, 타지역 학생 ‘강제전출’ 논란

美 부자학군, 타지역 학생 ‘강제전출’ 논란

입력 2010-01-12 00:00
수정 2010-01-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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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부자동네인 베벌리힐스 교육당국이 일부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다른 지역 학생을 일정비율 선발하던 제도를 없애고 기존의 ‘외부 학생’도 전출시킬 방침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베벌리힐스통합교육구가 지난해 가을 ‘외부학생 10% 선발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재학 중인 외부학생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이 ‘귀족 취향의 엘리트주의에 빠졌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자동네답게 교육여건이 좋은 학군으로 소문난 이 교육구는 최근 몇 년간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 주가 교육예산 지원을 줄이자 시 당국을 통해 주민들에게 더 많은 교육세를 거둬 예산을 충당하기로 아예 정책을 바꿨다.

 아울러 이런 정책 전환으로 주민들 사이에 타 지역 출신 학생들의 교육비를 부담할 수 없다는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외부학생 선발제도를 아예 없애기로 한 것이다.

 교육구 관리들은 다른 지역 학생을 10% 선발하는 대가로 주 당국이 지원해온 학생당 약 6천200달러를 받지 않고 시 예산만으로 교육구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부학생을 선발하지 않더라도 기존에 있던 외부학생 484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더 ‘뜨거운 감자’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에게 오랫동안 사귀어온 친구들과 헤어지고 전학하도록 하는 처사는 너무 잔인하다면서 최소한 졸업 때까지는 계속 다닐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7학년 학생은 중학교를 마치고,10학년과 11학년생은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 교육구 소속 학교에 다니도록 허용하되 나머지 외부학생은 올 가을 전원 전출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브라이언 골드버그 교육위원은 11일 자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베벌리힐스 지역을 두르는 벽을 쌓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이곳으로 이사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웬만한 학부모들은 베벌리 힐스 지역의 비싼 집값이나 렌트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 사안을 논의할 12일 교육위원회 회의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추가로 경찰력이 배치될 것이라고 LAT는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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