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또 ‘한입으로 두말’

하토야마 또 ‘한입으로 두말’

입력 2010-05-08 00:00
수정 2010-05-08 00: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도쿄 이종락특파원│잦은 말 바꾸기로 눈총을 받고 있는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4일 오키나와현을 방문했을 때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과 관련해 “최소한 오키나와 현외 이전 발언은 당의 공약이 아니라 나 자신이 대표로서 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또 “생각할수록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억지력의 필요성을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하토야마의 발언은 후텐마 기지를 완전히 오키나와 현 밖으로 옮기기 어렵게 되자 현외 이전을 당의 공약이 아닌 개인 차원의 의견으로 의미를 축소, 자신의 사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 같다. 또 미 해병대가 오키나와에 없으면 안 될 이유가 없다는 총리 취임 이전과는 달리 취임 이후 북한의 핵억제를 위해서도 미 해병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변명이기도 하다.

하토야마 총리의 ‘신중치 못한 입놀림’은 곧바로 야당뿐만 아니라 연립여당에서조차 성토의 대상이 됐다.

당 대표의 발언이 당 공약과 다를 게 뭐냐는 비판이다. 나아가 일본에 주둔한 미 해병대의 역할을 깨닫는 데 총리로서 무려 8개월이나 걸린 데 대해 충격적이라는 게 야당의 목소리다.

하토야마 총리는 전에도 오락가락한 발언으로 자주 원성을 샀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의 조선학교 수업료 면제 문제를 비롯해 아동수당 확대지급, 정치자금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즉흥적으로 입장을 내놓았다가 파문이 일면 뒤집는 일을 되풀이해 왔다.

아사히신문은 “정치가에게 말은 생명이고 일국의 최고지도자가 되면 더욱더 그러하다.”면서 “하토야마 총리는 그 중량감을 모른다.”고 꼬집었다.

jrlee@seoul.co.kr
2010-05-08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