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미군 전사자 1천명 도달” 보도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6월로 개전 104개월째를 맞게 되면서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8일 보도했다.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9.11 테러 직후인 10월7일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기치 아래 아프간 주요 도시에 대한 공습으로 시작된 아프간전은 내달 7일로 104개월(8년8개월)을 맞는다.
아프간전은 지금까지 베트남전이 갖고 있던 최장 전쟁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베트남전은 미 하원이 1964년 8월7일 북베트남에 대한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의미하는 소위 ‘통킹만 결의안’을 통과시켜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에게 전권을 부여한 날로부터 1973년 3월 마지막 미 지상군이 철수한 날까지 장장 103개월간 계속됐다.
미군이 참전한 이라크전의 경우 현재 86개월째 계속되고 있고,영국으로부터의 독립전쟁은 81개월,남북전쟁은 48개월,제2차 세계대전은 44개월이 지나서야 막을 내렸다.
이와 관련,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공격하려는 극단주의 세력을 붕괴시키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과제”라며 아프간전을 지속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아프간전의 미군 전사자가 이날 현재 1천명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됨으로써 앞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간 전쟁 수행에는 대국민설득 작업 등 난관이 예상된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AP통신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이날 아프가니스탄에서 1천번째로 미국 병사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그간 비공식 집계를 통해 아프간의 미군 전사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섰다는 보도는 여러차례 있었으나,이번 발표는 미 국방부의 통계에 근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전사자 수는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우즈베키스탄 지역에서 지금까지 사망한 15명을 포함한 숫자이다.
아프간에서의 미군 전사자 수는 이라크전의 사망자 4천391명에 비해서는 적고,베트남전 사망자 5만8천209명에 비해서는 훨씬 적은 것이다.
미군이 참여한 전쟁중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난 전쟁은 남북전쟁으로 62만5천여명이 사망했고,이어 2차대전에서 40만5천399명이 사망했다.
한편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배치 병력은 지난 22일 기준 9만4천여명으로 이라크 주둔 병력 9만2천여명을 추월했다.
이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처음으로,미 국방부가 이라크 주둔 병력을 점진적으로 철수시키는 대신 아프간에는 병력을 증파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워싱턴 애틀랜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