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르몽드紙 외압 논란

사르코지, 르몽드紙 외압 논란

입력 2010-06-14 00:00
수정 2010-06-1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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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에 매각반대 압력드러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경영난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르몽드지를 상대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최근 에릭 포토리노 르몽드 그룹 회장을 엘리제궁으로 불러 ‘좌파 컨소시엄’에 지분을 팔 경우 정부 대출을 해주지 않겠다며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포토리노 회장으로부터 대화 내용을 전해들은 르몽드 직원이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제보하면서 알려졌으며 포토리노 회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면담 사실을 확인했다.

고인이 된 디자이너 이브생로랑의 동성 연인이었던 피에르 베르제는 증권사 라자드의 임원인 마티유 피가세, 일리아드 통신그룹을 만든 자비에 니엘 등 좌파 성향의 인물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1억유로 투자 의향을 밝힌 바 있다. 포토리노 회장은 “1944년 (창간) 이후 늘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었지만 바뀌는 건 없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사르코지의 르몽드 개입 시도는 르피가로, 레제코 등과 같은 매체에 정치적 영향력을 휘둘렀던 ‘끔찍한 상황’을 떠올리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친구들이 소유하고 있어서 정부 비판 기사를 축소 보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공영방송 광고를 없애고 사장 임명권도 방송위원회에서 정부로 가져왔다. 2008년 프랑스3TV와 인터뷰를 앞두고 방송사 기술자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낸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방송사 측은 편집국장, 기자 등 관련자 4명을 ‘(필름) 도난·은닉·저작권 침해’로 고소했다. 이를 두고 해당 기자는 엘리제궁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0-06-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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