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新박테리아 급속확산

항생제 내성 新박테리아 급속확산

입력 2010-08-13 00:00
수정 2010-08-13 00: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인도 등서 ‘NDM-1’ 명명 슈퍼버그 출현…미용성형 통해 파키스탄·英 등으로 전파

기존의 어떤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박테리아인 신종 ‘슈퍼버그’(Superbug)가 전세계로 확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카디프 대학 티모시 웰시 박사팀은 ‘란셋 전염병 저널’ 온라인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일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NDM-1’으로 명명된 슈퍼버그가 출현했으며, 특별한 조치가 없으면 향후 전 세계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연구진은 이 신종 슈퍼버그가 해외의 의료서비스를 찾아 나선 ‘의료관광’ 사례를 통해 주로 확산되고 있으며, NDM-1은 인도나 파키스탄에서 미용성형 수술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슈퍼버그는 혈액을 통해 위, 폐, 요도 등 주요 장기에 한꺼번에 감염을 일으키며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고 보고됐다.

12일 이를 보도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NDM-1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존에 개발된 어떤 항생제로도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현존 항생제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카바페넴계 항생제도 NDM-1에는 듣지 않았다.

연구팀은 인도를 비롯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시작된 슈퍼버그가 영국으로까지 확산돼 현재 37명의 환자가 치료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영국 의료당국은 이들이 최근 인도나 파키스탄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뒤 NDM-1 효소를 생성하는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NDM-1은 인도에서 최초로 발견된 만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인도 여행자들은 감염여부를 철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슈퍼버그 감염 확산을 막을 의료 공조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EU 전체를 통틀어 해마다 수십만명의 환자들이 전염병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관련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은 10억 5000만유로(약 1조 60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10-08-13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