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킹 게임’ 경계령…10대 잇단 사망

美 ‘초킹 게임’ 경계령…10대 잇단 사망

입력 2010-08-14 00:00
수정 2010-08-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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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 번지고 있는 ‘초킹 게임(Choking Game)’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최근 시카고에서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초킹 게임’은 기도를 압박해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도록 했다가 갑자기 이완시킴으로써 일시적으로 마약과 같은 효과를 얻는 것으로,주로 9세부터 16세 청소년들 사이에 행해지며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방법이 퍼지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은 13일(현지시간) 두 명의 10대인 레베카 토이아(15)와 안젤리나 오하네시안(14)의 사망 원인이 모두 ‘초킹 게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두 사람은 각각 지난 10일과 지난 달 28일 숨졌다.

 시카고 명문 휘트니 영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레베카의 경우 천으로 된 벨트에 목이 조인 채 어머니에 의해 발견됐고,당시 이미 숨이 멈춘 상태였다.

 레베카는 학업성적이 우수했고 친구도 많았던 데다 학교 소프트볼 팀에서 활동하고 소설과 시 쓰는 것을 좋아하는 등 활동적인 여고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젤리나는 침실 벽장 안에서 목을 매고 있는 것을 부모가 발견했으나 사흘 뒤 숨졌다.안젤리나는 어머니에게 초킹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꺼냈으며 자신은 결코 그런 일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젤리나 방에서는 다른 친구들의 ‘초킹 게임’ 장면이 담긴 동영상 테이프가 발견됐다.

 시카고 광역수사대 밸러리 림페리스 형사는 “초킹 게임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최소 18세기부터 있었으나 다만 유행처럼 번지는 시기가 나타날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이를 약물 복용 등에 비해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범생들 사이에서도 쉽게 시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카고 경찰은 초킹 게임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을 촉구하면서 이는 결코 게임이 아니라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 행동임을 자녀에게 주지시킬 것을 권고했다.

 또 자녀의 목에 멍이 들었거나 눈이 충혈된 경우,침대 시트와 벨트,티셔츠,타이 등이 매듭지어진 채로 발견된 경우,질식 및 기절 상태에 대해 궁금해하는 경우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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