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지휘전산망 해킹 첫 인정”

“美국방부, 지휘전산망 해킹 첫 인정”

입력 2010-08-25 00:00
수정 2010-08-25 15: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 2008년 중동에서 범용직렬버스(USB) 드라이브를 한 미군 노트북 컴퓨터에 연결,미군 지휘통제 전산망에 대한 해킹 공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처음 공개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에 따르면 윌리엄 린 미 국방부 부장관은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최신호 기고문에서 당시 이같은 수법으로 미군 사령부 지휘통제망에 악성코드가 유포됐다고 밝혔다.

 린 부장관은 이 기고문에서 “감지되지 않은 악성코드가 기밀과 비(非)기밀 시스템에 모두 퍼져 일종의 ‘디지털 교두보’를 수립,외국 정보기관이 관리하는 서버로 자료가 전송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린 부장관은 또 재래식 전쟁과 현대 사이버전의 차이 등 전부터 거론된 문제와 더불어 전산망 침입자 포착 기술 개발 등 국방부 차원의 사이버 전략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외국 정보기관의 미군 기밀전산망 침투를 미 국방부가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008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산망 공격 사실을 보도하면서 익명의 군 당국자를 인용,해킹이 러시아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적에게 유용한 정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그간 기밀로 분류됐던 내용을 국방부가 이처럼 공식화한 것은 미국 전산시스템을 목표로 한 사이버 위협에 관해 의회와 대중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판단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정보당국자는 지휘통제망 침투의 중대성을 언급하면서 “이건 우리가 장병에게 명령하는 방식의 문제다.당신이 그 내부에 있다면 ‘우향우’ 대신 ‘좌향좌’ 식으로 명령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직 당국자는 또 “국방부가 자신들의 취약함을 인정하기 시작했고,더불어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관한 의견을 밝히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