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사조 ‘기적’은 없었다…매몰광부 37명 전원 사망

中 불사조 ‘기적’은 없었다…매몰광부 37명 전원 사망

입력 2010-10-21 00:00
수정 2010-10-2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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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발생하지 않았다.” 남미 칠레에서는 매몰 69일 만에 33명의 광부들이 무사히 구출된 반면 중국 허난성 위저우(禹州)현 핑위(平禹)탄광의 광부들은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가스 누출 사고 발생 사흘 만인 지난 19일 오전에 마지막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매몰 광부 37명 전원이 희생됐다고 20일 신경보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인구가 털처럼 많다 해도 세계에서 중국과 같이 생명을 우습게 여기는 국가가 있는지 한번 돌아보라.”고 위정자들을 향해 일갈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칠레인들이 부럽다.”면서 “사람을 근본으로 여기는 칠레를 배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8년에 똑같은 사고가 발생했던 탄광인 데다 사고 전 가스 누출에 대해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강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국 내 탄광들의 안전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냈다. 중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탄광 내 안전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탄광 책임자들의 안전의무를 강화할 계획이지만 실현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뤄린(琳) 국가안전감독 총국장은 “각종 광산의 책임자들이 광부들과 함께 갱에 들어가는 제도를 엄밀하게 집행하고,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도 엄중하게 묻겠다.”면서 “아울러 모든 탄광의 갱내에 식품과 물 등을 갖춘 긴급대피실을 설치하고, 갱내에서 작업 중인 광부들과 지상 통제실 사이의 통신수단도 확실하게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10-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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