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주의 심화” 142명 이직
정보·통신(IT)업계의 공룡 기업으로 성장한 구글이 직원들의 ‘대탈출’로 속을 태우고 있다. 창업 12년 만에 직원 2만 3000명이 237억 달러(약 27조 300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조직이 됐으나 그 과정에서 특유의 자유분방한 기업 문화가 사라졌다는 이유 때문이다.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엔지니어, 판촉 책임자뿐 아니라 구글맵 개발에 기여했던 라스 라스무센, 모바일 광고 담당 부사장이었던 오마르 하무리 등 핵심 인력도 구글을 빠져나갔다고 30일 전했다. 이 회사는 급여를 올리고 사내 창업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직원 이탈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구글은 특히 사원들이 강력한 경쟁사로 떠오른 페이스북으로 옮겨가는 일이 잦아 골머리를 앓는다. NYT 분석에 따르면 페이스북 직원 1700여명 가운데 최소 142명이 구글 출신이다.
사원들은 구글이 거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관료주의적 사내문화에 젖어들고 있다고 비판한다. 최근 구글에서 페이스북으로 이직한 한 직원은 “구글은 아주 크고 느리게 움직이는 회사가 됐다.”면서 “페이스북에서는 구글보다 일이 얼마나 빨리 처리되는지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0-12-01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