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가디언 ‘2010 화제의 단어’ 어산지

英 가디언 ‘2010 화제의 단어’ 어산지

입력 2010-12-28 00:00
수정 2010-12-2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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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이슈를 담아 세인의 입에 줄기차게 오르내린 단어들은 시대의 바로미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2010년 화제가 된 단어들과 그 이면의 의미들을 되짚었다.

지구촌을 발칵 뒤집은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의 위력이 가장 드셌다.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As sange)는 ‘방종을 마치 경건한 것처럼 가장하는 행동’을 싸잡아 일컫는 대명사로 탈바꿈했다. 위키(Wiki)도 ‘체제전복적인 첨단기술이라는 믿음으로 겉치장하기 위해 붙여지는 접두사’로 다소 삐딱하게 평가됐다.

미국 외교 전문(케이블·Cable)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통에 ‘전문’ 역시 ‘비공개여야 하지만 황당하게도 공개되고 마는 교신’으로 패러디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바람에 한해를 풍미한 단어들도 많았다. 그리스 등 재정 위기에 놓인 유럽 각국이 긴축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불명예스럽게도 경기침체의 대명사로 등극한 단어는 ‘긴축’(Austerity). 그러나 대중의 들끓는 비난을 외면한 정부를 꼬집어 ‘겉으로는 성실한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치사하게 구는 행동’을 빗댄 용어로 둔갑해 쓰이게 됐다.

‘속박·연대’를 뜻하는 ‘Bondage’는 금융시장과 유럽 경제의 물고 물린 복잡한 관계를, 적자를 뜻하는 영단어 ‘Deficit’은 잘못된 행동을 해놓고도 변명을 일삼는 행위를 질타하는 이미지로 의미가 확장됐다.

영국 윌리엄 왕자의 약혼녀 케이트 미들턴도 가세했다. 영국에서는 그의 성(姓) 미들턴(Middleton)이 ‘중산층인 듯하면서도 한층 우아하고 부유한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로 떠올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10-12-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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