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中 인권문제 해야 할 것 많다”

후진타오 “中 인권문제 해야 할 것 많다”

입력 2011-01-21 00:00
수정 2011-01-2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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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 국빈방문과 미·중 정상회담에서 우뚝 선 중국의 위상을 확인했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인권 문제를 피해 가지 못했다.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인권 문제를 전과 달리 회담 전면에 내세우며 후 주석을 압박했다.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 주석은 중국 인권에 대한 미국 기자들의 비난을 면전에서 경청해야 했다.

첫 질문에 나선 기자는 “검열과 억압을 통해 자국민을 가혹하게 대우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가와 미국이 어떻게 강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미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겠나. 이번 방문 결과로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믿나.”라고 물었다. 질문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던져졌지만 사실상 후 주석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는 이어 곧바로 후 주석에게 “중국 정부가 인권에 대해 한 일을 정당화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첫 질문에서 후 주석이 인권 문제를 대답하지 않고 넘어가자 두 번째 기자는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들을 수 없는 것이냐.”고 다시 몰아세웠다. 그제서야 후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 질문으로 알았다.”는 조크로 예봉을 비켜 갔다. 후 주석은 “중국은 보편적 인권을 인정하고 존중하지만 상이한 국가적 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해명성 답변을 내놓았다. 또 “중국은 엄청난 인구를 가진 개발도상국이며 또한 개혁의 중차대한 단계에 있는 개도국”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특수성을 강조하면서 이해를 구한 것이다. 또 “상호 존중과 서로의 내정에 대한 불간섭 원칙에 기반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인권대화에 대한 탄력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으며 중국의 인권 개선 필요성을 인정하는 유연한 태도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후 주석이 “중국은 인권문제에 관해 여전히 해야 할 것이 많다.”고 말한 것은 아주 드문 양보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냉정하고 조심성 많은 것으로 유명한 후 주석이 공개적으로 질문을 받은 것은 2005년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로 처음이다. 2009년 오바마의 중국 방문 때는 공동성명만 읽은 뒤 기자들의 질문은 일절 받지 않았다.

후 주석에게는 인권 문제가 곤혹스러운 난제였지만 티베트 문제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 문제 등과 연관된 구체적 질문은 나오지 않아 후 주석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11-01-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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