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빈 압둘-아지즈(87)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요양지 모로코에서 수일 내 귀국할 것이라고 사우디 정부가 18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우디 외무부 대변인은 압둘라 국왕이 다음 주 중에 돌아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미 수도 리야드 곳곳에 압둘라 국왕 귀국을 환영하는 깃발을 내걸고 포스터를 붙이기 시작했다.

　압둘라 국왕은 지난해 11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출국한 뒤 수술을 끝내고 한 달 째 모로코에서 요양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반정부 소요가 발생하고 사우디와 이웃한 바레인,예멘 등지에서는 시위와 유혈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3개월 만에 귀국하는 압둘라 국왕이 일부 개혁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사우디에서는 이집트나 튀니지처럼 지도자 퇴진을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젊은 층의 높은 실업률과 주택 부족 문제는 압둘라 정권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새로 출범한 ‘움마이슬람당’은 당국이 16일 당의 모든 창당인들을 구금한 채 정치개혁 요구를 철회해야 석방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달 초 대학교수와 정치 활동가,기업인들이 주축이 돼 만든 ‘움마이슬람당’은 여성 지위 향상을 포함한 개혁조처들을 논의하자고 압둘라 정권에 요구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