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카다피 테러 시도 가능성”

“궁지 몰린 카다피 테러 시도 가능성”

입력 2011-03-22 00:00
수정 2011-03-2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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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 당국은 연합군의 공습으로 궁지에 몰린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서방국가에 대한 테러에 나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카다피가 위험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미국의 한 고위 정보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특히 카다피는 로커비 상공에서 팬암 103기를 날려버리는 등 기왕에 테러 전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 등 주요 관리들은 그가 권력을 유지하게 될 경우, 그리고 국제사회로부터 따돌림을 받게 될 경우 이 지역의 불안정성을 가속화 하기 위해 자신의 적대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최근 튀니지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그는 양심이 없는 사람이다. 만일 그가 자리에 머무르게 된다면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카다피가 국내 내전 또는 해외 테러를 위해 비재래식 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의 군사적 역할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대테러 관리들은 카다피가 현재 서방의 공격에 맞서 권력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내에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카다피가 테러에 나선다 해도 알카에다 조직과 손을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미국과 유럽의 정보 관리들은 관측하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카다피의 정보기관은 미 중앙정보국(CIA)을 도와 북아프리카의 알카에다 소탕작전에 도움을 준 바 있으며, 알카에다 역시 이념적으로 ‘원리원칙’에 충실하기 때문에 동맹을 쉽게 바꿔온 카다피와 공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달 반카다피 시위가 발발했을 때 카다피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속셈에서 알카에다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카다피는 서방 침략자들이 리비아를 점령하려 한다면서 아랍 세계 민중에게 가장 잘 먹히는 반(反) 서방 발언을 쏟아내며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에게 은근한 화해의 손길을 보내고 있고, 서방의 리비아 군사작전이 장기화 될 경우 알카에다 지지자들이 응집할 여지가 커진다는 점은 대테러 관리들에게는 우려스런 상황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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