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윌리엄 왕자-미들턴 결혼식 1900명 하객명단 보니

英 윌리엄 왕자-미들턴 결혼식 1900명 하객명단 보니

입력 2011-04-25 00:00
수정 2011-04-2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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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스타 베컴부부·‘미스터 빈’ 초청 ‘껄끄러운’ 블레어·브라운 前총리 빠져

영국 왕실이 오는 29일(현지시간) 열리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에 참석할 하객 1900여 명의 명단을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그 가운데 토니 블레어과 고든 브라운 등 노동당 출신 전 총리 두 명의 이름은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보수당 출신 총리였던 존 메이저와 마거릿 대처는 초청장을 받았지만 대조적으로 블레어와 브라운 등 두 명의 전직 총리는 초청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세인트 제임스 궁은 “블레어와 브라운 전 총리는 존 메이저 경이나 대처 남작과 달리 영국 최고 기사 작위인 가터 작위가 없어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윌리엄 왕자는 왕세자나 국왕이 아니어서 결혼식에 전직 총리를 초청해야 할 의전상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1981년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결혼식 당시에는 해럴드 맥밀런, 앨릭 더글러스 홈, 해럴드 윌슨, 에드워드 히스, 제임스 캘러헌 등 모든 전 총리들이 초청받았었다.

텔레그래프는 버킹엄궁이 블레어 및 브라운 전 총리와 껄끄러운 관계였다고 꼬집었다. 블레어의 부인 셰리는 왕실 인사들에게 무릎을 굽혀 절하는 것을 거부했으며, 블레어 전 총리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모친 장례식을 자신의 홍보에 이용하려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날 AP, AFP 통신은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 팝스타 엘튼 존과 그의 동성 파트너 데이비드 퍼니시, 영화감독 가이 리치, 가수 조스 스톤, 호주 수영선수 이언 소프, TV시리즈 ‘미스터빈’의 주인공이자 찰스 왕세자의 친한 친구 로완 앳킨슨 등이 초청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바레인, 덴마크, 스페인, 모로코 등 각국 왕족도 초청됐다.

이 밖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등 영국 정부 관리와 아프간 전쟁 및 이라크전 참전 용사 등도 하객 명단에 포함됐다.

왕실 측은 “전통적으로 각국 군주만이 왕실 결혼식에 초청된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영연방 54개국 출신이 아닌 외국 정치 지도자에게는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11-04-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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