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푸틴 겨냥 ‘1인독재’ 경고

메드베데프, 푸틴 겨냥 ‘1인독재’ 경고

입력 2011-05-14 00:00
수정 2011-05-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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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시 방문해 “과도한 권력 집중은 위험” 지적절대권력 누리는 푸틴 총리 염두 발언으로 해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겨냥해 1인 독재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서구식 자유주의 정치지도자로서의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애쓰고 있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권위주의 스타일의 푸틴 총리를 상대로 한 비판 발언 중 가장 수위가 높은 것이다.

14일 이타르타스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350km 떨어진 지방도시 코스트로마를 방문해 연방의회 및 지역의회 의원들과 한 면담에서 “권력의 과도한 집중은 아주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러시아 정치에서 절대적 권력을 누리고 있는 푸틴 총리의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을 염두에 둔 것임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대통령은 “그같은 일(권력 집중)이 우리나라에선 여러 차례 일어났으며 대개는 (국가 발전) 정체와 내전으로 이어졌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 사람 아래 권력을 집중시키려는 시도는 위험하며 혹 그런 시도가 당장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가까운 미래에 국가와 특정인 모두에게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거듭 지적하고 “이같은 역사의 교훈을 기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메드베데프는 그러면서도 대통령제의 불가피성은 인정했다. 그는 “역사와 민족.종교적 구성 등을 고려할 때 러시아에 대통령제 이외의 대안은 없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견해가 입법부의 권력을 억누르고 권력 분점을 무시하려는 시도로 해석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하루 전 그가 푸틴 총리가 제안한 선거용 정치연합체인 ‘전(全) 러시아 국민전선’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힌 데 뒤따른 것이었다.

대통령은 앞서 6일 푸틴 총리가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을 중심으로 노조, 청년ㆍ여성 단체, 퇴역 군인 단체 등이 참여하는 ‘국민전선’을 창설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적법하긴 하나 선거 기술 차원’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푸틴 총리가 직접 대통령도 자신의 제안을 지지했다고 말한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이를 무색케 하는 평가를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십년에 걸친 자신의 정치적 스승에 대한 명백한 비판으로 해석되는 메드베데프의 이날 발언을 지금까지 대통령-총리의 이중권력에서 ‘작은 지도자’의 지위에 만족해온 그가 기존의 역학 관계를 바꿔보려고 애쓰는 시도의 하나라고 해석했다.

동시에 이날 발언이 최근 들어 불거지고 있는 대통령과 총리 진영 간 불화설을 한층 강화시킬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모스크바 현지에선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다같이 출마를 배제하지 않고 있는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 진영 간에 균열과 불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말엔 푸틴 총리가 서방의 리비아 군사 공격을 십자군 원정에 비유하자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문명 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십자군 원정’ 같은 표현을 사용해선 안된다”고 직접적으로 비판했었다.

메드베데프는 이에 앞서 러시아 내 민족갈등 해법과 야권 정치인 등에 대해서도 푸틴과 다른 입장을 밝히는 등 서구식 자유주의 정치 이념을 가진 지도자로서의 독자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다수의 분석가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가 내년 3월 대선 재출마와 연임을 노린 계산된 전략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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