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카리브해만큼 많은 물 있었다

달에 카리브해만큼 많은 물 있었다

입력 2011-05-28 00:00
수정 2011-05-28 00: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달에도 한때 카리브해에 버금가는 물이 있었다.’

달 내부에 과학자들이 지금껏 믿어왔던 것보다 100배가량 많은 수분이 존재한다는 새로운 분석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라운대 연구진은 27일(현지시간) 달 탐사선 아폴로 17호가 1972년 달에서 가져온 월석의 마그마 표본을 분석한 결과 달 내부에 지구 맨틀 상부에 있는 것과 맞먹을 만큼 많은 양의 수분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사이언지에 발표했다.

달 내부에 있다가 고대 화산활동 과정에서 표면에 노출된 이 마그마는 작은 물방울 모양으로 유리 결정체 안에 갇혀 있는데 연구진이 그 안의 수분량을 측정해 보니 과거 연구에서 나왔던 수치의 100배가 검출됐다. 이는 달에 한때 카리브해에 차있는 부피만큼의 물이 존재했다는 증거라고 BBC가 전했다.

과학자들은 또 이번 연구결과가 달의 최초 형성과정을 설명한 기존 이론에 새로운 의문을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계에서는 지금까지 초창기 지구와 화성 크기의 행성이 충돌하면서 그 파편이 우주공간에 뿌려졌고 이 물질들이 모여 달을 형성했다고 믿어 왔다.

그러나 충돌 때문에 달이 만들어졌다면 그 과정에서 초고온이 발생해 달의 수분은 모두 증발했어야 맞지만 이번 연구 결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달 형성가설인 ‘대충돌론’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 모델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일깨워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5-28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