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국 핵시설에 IAEA 사무총장 초청

이란, 자국 핵시설에 IAEA 사무총장 초청

입력 2011-06-22 00:00
수정 2011-06-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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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자국 핵시설에 초청했다고 이란 프레스TV가 22일 보도했다.

페레이둔 압바시-다바니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는 지난 21일 오스트리아 빈 IAEA 본부에서 아마노 유키야(天野之彌) IAEA 사무총장을 만나 이같이 제안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압바시-다바니 대표는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아마노 총장을 포함한 IAEA 대표단에 초청 의사를 밝혔다”며 “그들이 원한다면 이란 내 어떤 핵시설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측은 앞으로 더 많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데 뜻을 모았다”며 “아마노 총장과의 대화는 아주 좋았으며 서로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은 이란 핵프로그램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 간 핵협상이 답보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핵무기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서방의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듯 지난 1월에도 서방을 제외한 주요국 대표들을 자국 핵시설로 초청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국은 핵시설 관람이 IAEA 사찰을 대신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초청에 응하지 않았고, 이집트, 베네수엘라 등 7개 국가 대표만 이란 핵시설을 방문했다.

아마노 총장이 이란의 초청을 수락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마노 총장은 전임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IAEA 총장에 비해 이란 핵 프로그램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의 부임 이후 이란에 대한 지난해 2월 첫 IAEA 보고서에서는 이란이 핵폭탄 제조와 관련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분석이 최초로 포함되기도 했다.

이란과 서방 간 핵협상은 지난 1월 터키 이스탄불 회담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서방은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핵심적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구상과 협력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란은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과 제재 해제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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