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이 제복입고 순찰차로 도로 통제
멕시코 마약갱단이 경찰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당국의 추적과 체포를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27일 멕시코 연방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서부 미초아칸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라 파밀리아’는 지역 경찰서장들의 협조 속에 경찰 순찰차와 무선 주파수, 제복을 활용했다고 EFE통신이 보도했다.
라 파밀리아 갱단원들은 살해행각을 벌이고 도주하는 동료 갱단원을 돕기 위해 경찰에게서 협조받은 순찰차로 거리를 통제하는 기상천외한 수법을 구사했다.
보고서는 라 파밀리아가 주 경찰의 기반시설을 활용해 괴한들의 안전한 통로를 구축했다며 경찰과 갱단 간 유착이 극에 달해 있음을 지적했다.
라 파밀리아는 멕시코 갱단 중에서 가장 잔혹한 것으로 유명하다.
4년 전 한 나이트클럽에서 목 자른 머리에 경쟁 갱단으로부터 미초아칸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조직을 대신해 참수 살해를 전문으로 하는 하부 조직원들이 붙잡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들은 주로 태평양 연안 항구를 통해 합성마약 원료를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거나 마약을 직접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갱단은 정부가 다른 갱단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지 못한다면서 정부의 무능력을 갱단 창설이유로 드는 어이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멕시코 연방경찰은 21일 아과스칼리엔테스주 한 고속도로 검문소에서 라 파밀리아의 두목인 호세 데 헤수스 멘데스 바르가스를 체포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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