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엔 “원전은 실패한 기술” 주장..당내 마찰 예고
크리스 휸 영국 에너지장관이 종전의 입장을 180도 바꿔서 새 원자력 발전소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29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소는 “실패한 기술”이라고 했던 휸 장관은 영국에 새로운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고 전날 말했다.
전기 시장 개혁을 앞두고 그는 전기의 77%를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하는 프랑스의 사례를 내세웠다. 프랑스가 원전으로 에너지 보안과 예산 절감을 함께 이뤘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전기료는 올해 3% 정도 올랐지만, 영국은 그 3배가량 요금이 뛰었다면서 프랑스에서 화학발전으로 생산하는 전기가 10%에 못 미친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영국이 새 원전 건설에 뛰어드는 것을 미룬다면 이미 출발을 한 다른 나라들보다 뒤처질 거라고 경고했다.
휸 장관의 원전에 대한 견해는 4년 전과 비교해 정반대 방향으로 유턴한 것이다. 그는 2007년 원자력 발전이 “테스트를 거쳤지만 실패한 기술”이라면서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재앙이 있고 나서도 원자력 발전소 8개를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해 안전에 대한 우려를 무시한다고 비난받았다.
그가 소속된 자유민주당은 새로운 원전 건설을 반대한다는 강령이 있어 당의 구성원들과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발언은 보수당-자유민주당 연립정부가 후쿠시마 재앙 후 독일과 이탈리아를 따라 원전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속당 의원들을 격노하게 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자유민주당 하원 의석의 3분의 1가량인 19명의 의원이 원전의 치명적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원전 폐기를 요구하는 제안서에 서명한 상태다.
또 마틴 하워드 자유민주당 의원은 연립정부 협정을 위반해 비밀리에 원전 산업에 보조금을 줬다며 내각을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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