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법원, ‘부패혐의’ 前각료들에 무죄

이집트 법원, ‘부패혐의’ 前각료들에 무죄

입력 2011-07-06 00:00
수정 2011-07-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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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이집트인들, 8일 대규모 집회 예정



이집트 법원이 5일(현지시각)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호스니 무라바크 정권 당시 각료 3명에게 무죄를 선고해 현재 이집트를 통치하고 있는 군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판을 받은 유세프 부트로스-갈리 전 재무장관, 아흐메드 알-마그라비 전 주택장관, 아나스 엘 피키 전 정보통신 장관은 각각 부당이득을 취득하고 국유자산을 낭비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법원이 민주화 시위 참가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경찰 10명을 보석으로 풀어준 바로 다음날 이러한 판결을 내리자 시민들은 무라바크 정권 퇴진 이후 이집트를 통치하고 있는 군부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 2월 11일 무라바크 전 대통령을 퇴진시킨 18일간의 민주화 시위에서 846명 이상의 시민이 무력진압에 목숨을 잃었으나 군부가 처벌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데다 전 정권의 부패 관리 처단에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집트 시민들은 오는 8일 대규모 시위를 열어 무라바크 정권에 봉사한 부패 관리 처단과 공정한 재판, 군부 통치에서 민주주의로의 빠른 이행을 요구할 계획이다.

검찰도 이번 무죄 판결은 부정을 저질렀다는 증거와 어긋난다며 새로 재판부를 꾸려 재판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사인 나제르 아민은 “이대로라면 법원이 민간인 살상에 대해서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어 위험하다”며 민주화 시위 관련 사건만을 다루는 특수법정 설치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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