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보다 포로가 낫다”

“노예보다 포로가 낫다”

입력 2011-07-16 00:00
수정 2011-07-1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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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카다피軍, 급여 못 줘 용병 등 잇단 전장 탈출·투항

리비아 반군들은 지난주 카다피군이 진을 치고 있는 트리폴리 인근 카와리시 마을을 급습하다 황당한 상황을 맞았다. 격렬한 총격전을 예상하며 한껏 긴장한 채 마을로 쳐들어 간 반군은 곧바로 카다피 정부군 200여명과 맞닥뜨렸다. 그런데 러시아산 칼라슈니코프 소총으로 무장한 이 카다피군 병사들은 반군을 보자마자 일제히 소총을 땅에 내려놓고는 두 손을 치켜들며 항복했다. 단 한 발의 총도 쏘지 않았고, 오히려 반군을 기다렸다는 듯 순순히 투항했다.

반정부 시위로 시작된 리비아 내전 사태가 5개월 넘게 계속되면서 카다피 친위부대원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애초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에 대한 충성심이 없던 용병은 물론 리비아 국적의 군인들조차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하자 전장을 탈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반군이 장악한 리비아 서부 진탄의 임시 교도소에는 14일(현지시간) 147명의 정부 측 포로가 수감돼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대부분 최근 몇 주 사이 붙잡힌 카다피 정부군 병사들로, 용병도 25명 포함돼 있었다. 17세 소년에서 47세 중년 남성까지인 이들 포로는 교도소 신문 과정에서 “카다피 측의 감언이설에 속아 노예처럼 생활했다.”고 털어놓았다.

반군의 대공세에 밀려 수도 트리폴리 수성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카다피 정권은 “수도가 반군에게 점령된다면 도시를 폭파해 버리겠다.”며 반군과 국제사회를 위협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7-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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