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금 3억6천만弗 탈레반ㆍ범죄조직 유입

美자금 3억6천만弗 탈레반ㆍ범죄조직 유입

입력 2011-08-17 00:00
수정 2011-08-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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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자금 가운데 3억6천만달러가 탈레반, 범죄조직, 또는 이들과 유대 관계가 있는 정치 브로커들에게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군 당국의 조사 보고서와 복수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미군이 운송, 건설, 전력, 연료 등의 사업을 위해 계약을 체결한 업체들이 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역(逆) 자금세탁’으로 알려진 어두운 거래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자금은 깨끗한 돈으로 시작되지만, 하청업체에 돈이 건네지면 그 돈은 곧바로 오염된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관여한 한 군 관계자는 3억6천만달러 가운데 탈레반 반군에 유입된 액수는 크지 않으며 상당액이 범죄조직과 권력 브로커들의 사욕을 채우거나 뇌물의 용도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3억6천만달러는 미 정부가 아프간 재건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미국민의 세금 31억 달러의 한 부분이다.

특히 운송 계약의 부패가 가장 두드러져 ‘호스트 네이션 트러킹’으로 불리는 대규모 운송 사업을 통해 3억6천만달러의 절반가량이 사라졌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5일 ‘호스트 네이션 트러킹’ 사업을 대체할 새로운 운송 사업의 계약자로 20개 아프간 운송업체를 선정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기존 운송사업 계약자 8개 업체는 배제됐음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앞서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위기그룹(ICG)도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전세계가 지난 10년 동안 아프간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아프간은 국가 재건에 실패했다”면서 “기업성 범죄단체와 반군 네트워크, 부패 정치엘리트간의 연계가 아프간을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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