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옛 소련국과 EU식 경제통합 추진”

“푸틴, 옛 소련국과 EU식 경제통합 추진”

입력 2011-08-17 00:00
수정 2011-08-17 10: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벨라루스·카자흐와 2013년 ‘유라시아 경제연합’ 건설우크라 등으로 확대 희망…EU와도 FTA 추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옛 소련 국가들과 함께 유럽연합(EU)과 유사한 경제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1년 전 벨라루스-카자흐스탄과 함께 관세동맹을 맺어 관련 장벽을 제거한 데 이어 내년 1월부터는 이를 ‘공동경제구역(common economic space)’으로 확대해 상품과 서비스, 자본의 이동도 자유롭게 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1억6천500만명의 공동시장이 탄생하고, 이 규모는 구소련 인구의 60%에 해당한다는 게 FT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 3개 나라 총리는 이달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고 현 관세동맹 체제를 오는 2013년까지 ‘유라시아 경제연합(economic union)’으로 만든다는 훨씬 더 야심에 찬 목표를 설정했다. 회담에서는 공동화폐 전면 도입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푸틴 총리는 당시 회담 후 “이는 진정으로 국가 간, 그리고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며 “소련연방 붕괴 후 처음으로 이 공간에서 경제 및 무역 관계 회복으로 나가는 실질적인 첫 단계가 이뤄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푸틴의 발언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을 수 있지만 구소련 국가들을 재통합하려는 과거의 노력과 달리 이번에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푸틴은 또한 당시 회담에서 공동경제구역이 창설되면 회원국들은 자신들의 블록과 EU 간 자유무역협정(FTA) 회담을 시작해야만 한다는 제안도 했다.

FT는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이 별 성과 없이 18년간 진행되는 점을 보면 먼 이야기 같지만 실현되면 푸틴이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제시한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걸친 조화로운 경제공동체’ 구상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은 지난 2000년 구소련 6개국과 ‘유라시아 경제공동체’를 창설하기로 합의하는 등 오랫동안 구소련 국가들과의 관계 재건을 추진해오고 있다.

또 러시아 입장에서는 구소련 국가로 중앙아시아의 가장 성공적인 경제공동체인 카자흐스탄과 연계를 확실히 해 이 지역에서 날로 확대돼가는 중국의 영향력에 맞서야 하는 실정이다.

이들의 연대에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도 관심을 보이고 있고, 푸틴은 4천5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이웃 슬라브족 국가 우크라이나에도 구애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컨설팅업체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분석가 릴리트 게보르기안은 “(푸틴의) 비전은 점점 더 구소련 연방의 공간에서 또 하나의 유럽연합을 창설하겠다는 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