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공룡 멸종, 소행성 탓만 아니다

동북아 공룡 멸종, 소행성 탓만 아니다

입력 2011-08-23 00:00
수정 2011-08-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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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국 과학자들 “화산폭발, 기후변화 등 원인 다양”



동북아시아의 공룡들이 멸종한 원인은 소행성 충돌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는 최신 연구가 발표됐다.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독일, 벨기에, 영국 등 8개국 과학자 30명은 동북아 지역에서 공룡이 사라진 원인은 소행성 충돌 외에도 화산 폭발과 기후 변화, 해수면 하강 등 여러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고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 지안현(嘉蔭縣)에서 열린 지질학 및 고생물학 학회에서 발표했다. 지안현은 멸종 직전의 공룡 화석들이 발견된 곳이다.

연구진이 동북아 여러 지역에서 벌인 장기 연구 결과는 지구상의 공룡이 6천500만년 전 거대한 소행성과의 충돌 여파로 사라져 버렸다는 수십년 된 가설에 도전하는 것이다.

학자들은 지안현에서 발견된 백악기와 제3기 암석들 사이의 K-T 지질 경계층에 고농도의 이리듐 성분이 들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구 전역의 K-T 지층에서는 다른 지층보다 수십 배나 많은 이리듐이 발견되고 있다.

지구에는 희귀하지만 소행성 등 외계 천체에서 발견되는 이리듐은 소행성 충돌 가설을 입증하는 방사성 원소로 여겨져 왔으며 북미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K-T 경계층 속의 고농도 이리듐이 발견된 후 수십년 동안 소행성 충돌 가설이 공룡 학계를 지배해 왔다.

공룡의 멸종 원인을 설명하는 여러 가설 가운데 소행성 가설은 지금까지 과학적 증거로 입증된 유일한 가설로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과학자들은 약 6천500만년 전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해 거대한 먼지 구름을 일으켜 햇빛을 차단했으며 전세계적으로 들불이 번져 공룡들이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새 연구는 당시 일어난 화산 활동이 지안 지역 환경에 큰 영향을 미쳐 공룡들이 멸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학자들은 지안 지역 K-T 경계층의 지질학적 특성이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의 같은 지층 특징과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6천500만년 전 동북아 지역들은 화산이 분출하고 기온이 낮아지며 해수면이 최고 100m나 낮아지는 등의 격변을 공통으로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전세계 105개 지역의 K-T 경계층에서 6천500만년 전 공룡을 비롯한 지구상의 생물 종 가운데 70%를 사라지게 한 대멸종의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공룡을 멸종시킨 원인은 지역에 따라 달랐을 것이며 소행성 충돌이 유일한 원인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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