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소스호텔 외신기자들 사실상 ‘억류’

릭소스호텔 외신기자들 사실상 ‘억류’

입력 2011-08-25 00:00
수정 2011-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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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트리폴리 곳곳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대와 반군의 교전이 진행중인 가운데 도심 릭소스 호텔에 있는 외신 기자들이 사실상 억류 상태에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릭소스 호텔은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카다피 정권이 외신 기자들을 위해 지정한 숙소다.

이 곳에는 35명의 외신 기자들이 체류하고 있지만 반군이 카다피의 요새를 탈환한 이틀째인 24일 낮에도 카다피 친위대가 호텔 출입구를 막은 채 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외신 기자들은 이곳에서 4일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채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BBC 매튜 프라이스 기자는 “총을 든 사람들이 복도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훈련을 받은 카다피 친위대로 보이고 호텔 옥상에도 저격수들이 배치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호텔에는 영국, 미국 등 외신 기자 35명이 있다”면서 “우리 뜻대로 호텔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ITN의 카메라맨이 호텔 밖으로 나가려다가 군인이 AK-47 소총을 겨누며 위협해 되돌아왔다.

AFP 통신도 이날 “외신기자들이 총을 내려놓기를 거부하는 죽어가는 정권에 의해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변의 위협이 커지자 외신 기자들은 방탄복을 입고 철모를 쓴채 생활하고 있다.

또한 객실 창문 등에 ‘TV’, 또는 ‘PRESS’, ‘뉴스, 쏘지 마세요(News, do not shoot)’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호텔에는 전기가 간헐적으로 끊기는 가운데 물과 식량도 부족한 상태이고 일부는 극심한 불안 증상을 보이고 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호텔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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