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기울지 않아”..갈라진 부위 발견돼 출입은 통제 링컨, 제퍼슨 기념관 등도 차단..관광객들 울상
”지진 영향으로 워싱턴 모뉴먼트가 기울어졌다”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일대에 규모 5.9의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직후 워싱턴의 상징물인 워싱턴 모뉴먼트가 지진의 충격으로 약간 기울었을 수 있다는 케이블 채널 폭스뉴스의 보도가 나왔다.
높이 169m의 대형 건축물인 워싱턴 모뉴먼트는 링컨 기념관과 의회 의사당을 잇는 워싱턴 몰이라 불리는 길다란 잔디광장 가운데 우뚝 솟은 워싱텀의 상징적 기념물이자,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인지라 미국민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한 뉴스였다.
자칫 워싱턴 모뉴먼트가 한쪽으로 기울어 유명한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처럼 될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워싱턴 모뉴먼트를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국(NPS)도 진상을 확인하고 해명하느라 분주히 나섰다.
NPS는 지진 발생 후 이곳을 비롯해 주요 기념물들에 대해 지진충격으로 자칫 지반이 약해지거나 구조물이 기우는 일이 빚어지지 않았는지 구조물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조사를 위한 헬리콥터도 워싱턴 모뉴먼트 상공으로 날았다.
NPS는 “워싱턴 모뉴먼트가 구조적으로 안전한지, 관광하는데 지장이 없는지 예비진단을 실시한 결과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밝혔다. 공원경찰국 관계자도 워싱턴 모뉴먼트가 기울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틀린 보도”라며 “모뉴먼트는 자랑스럽게 우뚝 솟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헬리콥터의 상공 조사결과 모뉴먼트 최상층부의 피라미드 모양 부위에 갈라진 금이 발견돼 심층 진단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NPS측은 모뉴먼트의 내부진단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지진발생후 이틀째인 24일까지도 계속 관광객들의 출입은 전면 통제하고 있다.
NPS는 “워싱턴 모뉴먼트는 대형 건축물이기 때문에 추가 고지가 있을 때까지는 계속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근의 링컨 기념관, 제퍼슨 기념관 등 조형물들도 ‘예방적 조치’ 차원에서 철저한 점검을 위해서 관광객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이번주 개학한 워싱턴 D.C의 각급 학교들도 안전진단을 위해 일시 휴교했고,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워싱턴 D.C 시내의 오랫된 건물들도 자체 점검에 나섰다.
지진 영향으로 워싱턴 시내 국립대성당 꼭대기의 고딕 첨탑 3개가 부서지는 등 일부 손상도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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